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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에서 「토큰」으로: 중국 토큰 해외 진출의 숨겨진 경로와 전략적 청사진

2026-03-28

전 세계가 암호화폐의 강세장과 약세장을 놓고 논쟁을 벌이는 동안, 더 깊은 차원의 ‘가치 이동’이 조용히 진행되고 있다. 2026년 3월, 홍콩 과학공원 내에서 중국 본토 발 웹3 선두 기업 ‘수장차이나(數藏中國)’가 막 신규 투자를 유치했으며, 임원진은 허타우(河套) ‘1번 회랑’을 통해 매일 선전과 홍콩을 오가고 있다. 동시에 브라질 마투그로수 주에서는 홍콩 상장사가 현지 금광의 매장량을 체인 기반 토큰으로 전환하고 있다. 그리고 전 세계 개발자의 API 호출 기록을 보면, 중국의 AI 모델이 토큰을 단위로 하여 현지의 전력과 컴퓨팅 파워를 전 세계에 끊임없이 내보내고 있다.

토큰(Token)——한때 오직 괴짜와 투기꾼만의 전유물이었던 이 단어는 2026년 봄, 중국을 세계와 연결하는 새로운 매개체로 자리 잡고 있다. 이는 AI 추론 비용을 부담할 뿐만 아니라, 위안화 자산의 국제화라는 탐색적 사명도 짊어지고 있다. 본고는 정책, 컴퓨팅 파워, 응용이라는 세 가지 차원에서 중국 토큰 해외 진출의 실제 모습을 심층 분석한다.


1. 정책의 이원화: 국내 엄금과 해외 엄격 규제의 미묘한 균형

2026년 2월 6일은 중국 금융 규제 역사에서 주목할 만한 날이다. 이날 중국 인민은행 등 8개 부처는 공동으로 『가상통화 관련 위험 추가 방지 및 처분에 관한 통지』(이하 ‘42호문’)를 발표했고, 증권감독관리위원회도 『국내 자산의 해외 자산담보증권 토큰 발행에 관한 감독 지침』(이하 ‘1호령’)을 동시에 발표했다.

이 두 문서는 중국 규제 당국의 핵심 논리를 명확하게 보여준다. ‘국내 엄금, 해외 엄격 규제’ 이다.

본토에서는 가상통화 관련 업무 활동이 여전히 넘을 수 없는 레드라인이다. 비트코인, 이더리움은 물론, 위안화에 페깅된 스테이블코인까지 모두 명시적으로 금지되어 있다. 42호문은 본토에서 관련 업무를 수행하는 것은 모두 불법 금융 활동에 해당한다고 재차 천명하며, RWA(실물자산)를 가장한 각종 투기 행위를 엄격히 단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일괄 금지’의 단호함은 금융 안정과 통화 주권을 수호하고 잠재적 금융 위험을 국경 밖으로 차단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해외 접점에서는 정책이 작은 틈을 열어두었다. 1호령은 국내 자산이 해외 RWA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합법적인 경로를 역사적으로 제공했다. 이는 중국의 실물 경제 자산——전기차 충전기의 미래 수익권부터 공급망 금융의 매출 채권까지——이 토큰화된 형태로 국제 시장에서 규정에 맞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음 을 의미한다. 이는 정교한 제도 설계다. 위험은 해외에 차단되지만, 자본은 국내 실물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

주목할 점은 스테이블코인에 대해 정책이 신중한 유보적 태도를 취하고 있다는 것이다. 42호문은 국내 주체가 해외에서 위안화 페깅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는 것을 명시적으로 금지하고 있는데, 이는 디지털 위안화(e-CNY)의 국제화 전략을 우선시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중국은 중앙은행 디지털 통화를 핵심으로 하고, RWA 토큰화 자금 조달을 보완재로 하는 ‘질서 있는 해외 진출’ 체계를 구축하려 하고 있으며, 통화 발행권을 알고리즘에 넘기려는 것은 아니다.


2. 컴퓨팅 파워를 가치로: 새로운 수출 단위로서 토큰의 탄생

RWA가 ‘자산’의 토큰화를 통한 해외 진출이라면, AI 모델이 주도하는 API 호출은 ‘자원’의 토큰화를 통한 해외 진출이며, 후자는 2026년 들어 놀라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한 가지 비유가 널리 회자되고 있다. “중국은 전력과 컴퓨팅 파워를 토큰이라는 중간 매개체를 통해 전 세계가 구매할 수 있는 디지털 서비스로 전환하고 있다.”

2025년, 중국의 사회 총전력 소비량은 사상 처음으로 10조 kWh를 돌파했으며, 그중 정보 전송, 소프트웨어, 정보기술 서비스업의 전력 소비 증가율이 특히 두드러졌다. 구이안 신구(貴安新區)와 같은 컴퓨팅 파워 허브에서는 전력이 데이터 센터로 끊임없이 유입되어 GPU를 가동하고 복잡한 추론 작업을 완료한 후, 최종적으로 API 인터페이스를 통해 전 세계 개발자에게 전달된다. 이는 더 이상 전통적인 ‘제품 수출’이 아니라 ‘컴퓨팅 파워 수출’ 이다.

OpenRouter의 공식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중국의 오픈소스 모델은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이 크게 상승하여 일부 주간 기준으로 전체 사용량의 거의 30%를 차지했다. Minimax, DeepSeek, Kimi와 같은 중국 모델은 해외 개발자의 업무 흐름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전 세계 개발자가 지불하는 API 비용은 단순히 모델의 응답뿐만 아니라, 그 배후에 있는 중국 인프라의 안정성과 가격 대비 성능까지 구매하는 것이다.

이러한 모델의 내적 동력은 AI 에이전트의 부상에 있다. OpenClaw와 같은 AI 에이전트가 단순 대화를 넘어 작업 분해, 도구 호출, 지속적 실행과 같은 실행 작업을 담당하기 시작하면서 토큰 소비량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토큰이 ‘통화 요금’에서 ‘생산 수단’으로 전환되면서 비용 민감도는 급격히 높아진다. 중국 모델은 견고한 엔지니어링 역량과 상대적으로 저렴한 컴퓨팅 파워 비용을 바탕으로 가격 차이에서 자연스러운 해자를 형성하며, 전 세계의 업무 흐름을 자발적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3. 교두보 경쟁: 홍콩의 ‘슈퍼 부가가치 중개자’ 역할

이러한 토큰 해외 진출의 물결 속에서 홍콩은 대체 불가능한 ‘변환 플러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본토 정책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많은 본토의 Web3 기업과 인재들이 ‘물과 풀을 따라가는’ 전략을 선택하여 남쪽의 홍콩으로 내려왔다. 수장차이나의 사례는 매우 상징적이다. 본토에서 수많은 사용자와 경험을 쌓아온 이 선도 기업은 규제 불확실성에 직면하여 결국 홍콩 과학공원에 자리 잡았고, 국제 자본 유치에 성공했을 뿐만 아니라 국제 혁신 기술 경진대회에서도 주목받았다.

홍콩의 강점은 제도적 확실성 에 있다. 홍콩 특별행정구 정부는 가상자산과 Web3의 건전하고 질서 있는 발전을 촉진한다는 정책 방향을 명확히 하고, 규제 지침과 라이선스 제도를 잇달아 도입하고 있다. 이는 기업들에게 규정 준수의 경로와 예측 가능한 미래를 제시한다. 동시에 국제 금융 중심지로서 홍콩은 본토 자산과 국제 자본을 연결하는 본연의 특성을 갖추고 있다.

Conflux 퍼블릭 블록체인의 예를 보면, ‘일대일로(一帶一路)’ 이니셔티브에서 역외 위안화 스테이블코인의 파일럿 발행에 참여할 계획이며, AnchorX, 동신(東信), 핑안(平安) 등 기관과 협력하여 해외 결제 및 RWA 결제 분야에서 ‘디지털 고속도로’를 구축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는 홍콩이 역외 금융 중심지로서 지닌 가치를 잘 보여준다. ‘일국양제(一國兩制)’의 유연성을 활용하여 본토의 우수 자산과 해외의 유동성 및 규제 프레임워크를 연결하는 것이다.


4. 응용의 새로운 최전선: 개념에서 현실로 전환되는 RWA

정책의 문이 열리자, RWA의 실제 적용 속도는 많은 예상을 뛰어넘었다.

홍콩 증권선물위원회(SFC)의 규제 샌드박스 내에서는 중국 본토 전기차 충전기의 수익권을 기반으로 한 토큰화 프로젝트가 이미 성공적으로 발행되었으며, 이는 그린 파이낸스와 디지털 자산의 결합에 대한 모델을 제시했다. 더욱 상징적인 사례는 올해 3월에 발생했다. 홍콩 상장사 스타체인그룹(星太鏈集團)이 브라질 금광의 RWA 토큰화 프로젝트에 대한 독점 관리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한 것이다. 이 회사는 남미에 있는 금 매장량, 채굴권 수입 등의 실물 자산을 Web3 기술을 통해 권리를 확정하고, 분할하며, 전 세계적으로 유통시키려 하고 있다.

이 사례는 중국 토큰 해외 진출의 또 다른 차원을 보여준다. 기술 수출과 글로벌 자산 배분의 결합 이다. 중국 기업은 더 이상 국내 자산을 활용하여 해외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블록체인 기술과 디지털 자산 관리 경험을 활용하여 글로벌 실물 자산의 토큰화 과정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이는 자본의 해외 진출일 뿐만 아니라, 디지털 자산 인프라 구축 역량의 해외 진출 이기도 하다.


5. 미래 전망: 머신 이코노미와 위안화 국제화의 교차점

미래를 전망하면, 중국 토큰 해외 진출의 서사는 두 가지 주요 흐름을 중심으로 전개될 것이다.

첫째는 기술과 효율성의 흐름: 머신 이코노미의 부상이다.
x402 프로토콜(머신이 직접 지불할 수 있도록 함)과 ERC-8183 표준(에이전트에게 온체인 계약 메커니즘 제공)이 성숙해짐에 따라, AI 에이전트 간의 경제적 교류는 더욱 본질적이고 매끄러워질 것이다. 머신이 경제 활동의 주체가 되기 시작할 때, 토큰은 자연스럽게 머신 간 결제의 ‘세계 통화’로 자리 잡을 것이다. 중국은 제조업, 컴퓨팅 파워 인프라, AI 응용 분야에서의 깊은 축적을 바탕으로, 이 머신 이코노미의 물결 속에서 세계 최대의 토큰 ‘생산국’이자 ‘소비국’이 될 잠재력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

둘째는 금융과 정책의 흐름: 위안화 국제화 2.0 버전이다.
현재 역외 위안화 스테이블코인의 발행은 엄격히 제한되어 있지만, RWA 모델을 통해 위안화 자산은 이미 토큰화된 형태로 세계에 진출하기 시작했다. 미래에는 디지털 위안화의 보급과 해외 결제 인프라의 개선에 따라, 위안화는 블록체인 위에서 새로운 존재 방식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중국은 디지털 위안화를 결제 기반으로, 고성능 퍼블릭 블록체인을 기반 인프라로, RWA를 자산 내용으로 하는 새로운 해외 금융 생태계를 구축하려 하고 있다.


맺음말

해저 케이블을 통해 전송되던 전보에서부터 현재 토큰 단위로 흐르는 AI 컴퓨팅 파워와 디지털 자산에 이르기까지, 글로벌 가치 흐름에서 중국의 역할은 깊은 변화를 겪고 있다. 2026년이라는 시점에서 토큰 해외 진출은 복잡한 이중성을 보여준다. 한편으로는 규제 당국의 위험에 대한 철저한 경계, 다른 한편으로는 시장의 힘에 의한 효율성에 대한 끊임없는 추구이다.

홍콩의 규정에 맞는 경로를 통한 실물 자산의 토큰화든, API 인터페이스를 통한 컴퓨팅 파워 자원의 수익화든, 중국 기업들은 전통적인 무역과는 다른 디지털 실크로드를 개척하고 있다. 토큰은 더 이상 단순한 기술 용어가 아니다. 그것은 중국 디지털 경제의 글로벌 영향력을 측정하는 새로운 단위가 되어가고 있다. 과거 전력이 2차 산업 혁명을 견인했듯이, 컴퓨팅 파워와 데이터는 새로운 글로벌 분업을 견인하고 있으며, 이 분업 속에서 중국은 ‘가격 결정권’에 대한 해석권을 쥐려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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